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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회

초월(初月)마다 초월(超越)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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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일(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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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대구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형 지방도시로서, 역사학자들이 2만 년 전부터 사람이 모여살기 시작한 곳이라고 하는 걸 보면, 대구는 이미 상당히 오래된 고을입니다. 통일 신라 경덕왕 16년(서기 757년)에 종전의 달구화현이라는 지명이 대구현으로 바뀌었는데, 이때 처음으로 '대구(大丘)'라는 지명이 기록에 나타났다고 하는 것을 고려하면, 대구라는 지명이 굳어진 지는 최소 1200년은 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역사가 오래된 고을에 인구 250만 명이 모여살고 있다고 하는 것은, 대구시민 모두가 스스로 상당히 지역적 연대감을 가지고 있고, 나름대로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지금 대구에 살고있는 우리로서는 말로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그러면서 당연히 있다고 생각되는 그 무엇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주장을 하고 있어서 여기에서 그 모든 주장을 다 밝힐 수는 없겠습니다만, 아마도 배타성이 그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역적 배타성은 우리 대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의 도시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지방도시마다 지역적 특색으로서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곳곳에 사람이 모여사는 도시가 있고, 그 도시마다 그 지역의 주민들이 일정한 곳에 모여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 주민들은 스스로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애착이 있고, 그렇게 하다보면 자기 지역에 대한 사랑이 다른 지역이나 이웃에 대한 우월감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고가 자기 지역이나 지역 주민에 대해서는 관대함과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되고, 나아가 다른 지역 사람이나 다른 지역출신에 대하여 멀리하고자 하는 생각까지 생기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좀더 쉽게 말하면 자기 지역 사람들은 모임을 같이 하면서 서로 끼고 돌지만 다른 지역 사람들은 모임에 끼워 넣어주지 않는 것입니다. 심지어 모임에 같이 끼워 넣어주더라도 그 모임 내에서 또 다른 계파를 만들면서 모임을 같이하고 있는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달리 대우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배타성이 민감한 지역으로 조선시대부터 알려져 있기로는 현재 북한에 있는 평양 등이 있고, 우리 대한민국에도 몇몇 도시가 거론됩니다. 저도 다른 지역에서 근무해보기도 했지만, 유독 그 지역은 배타성이 강해서 저로서도 참으로 견디기 어려워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지역 사람이나 다른 지역 출신들이 대구에 와서 살거나 근무한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거론하는 것이 바로 대구의 배타성을 말하곤 하는 것을 여러 번 본 적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아무리 부정하더라도 다른 지역 사람들의 눈에 비친 우리 지역의 배타성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대구의 장점이면서도 몹시 부정적인 배타성을 좀더 순화하고, 슬기롭게 극복 할 필요가 있고, 이러한 배타성 극복을 위해서 젊으니들이 모여서 만든 단체가 초월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초월회의 설립 취지는 이보다 더 많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배타성 극복이라는 의미입니다. 저도 그러한 취지에 동감하여 이 모임에 참여한지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앞으로 초월회가 더 좋은 대구, 더 좋은 내 고장을 만드는 데 미력이나마 도움을 주는 단체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 회장과 총무 등 임원진을 맡아왔거나 맡고 있는 분들의 역할이 매우 컸고, 이제 와서 다시금 그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