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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회

초월(初月)마다 초월(超越)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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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박종률(대성에너지(주) 고객마케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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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1일(토) 오전 7시.

초월회원 21명은 수성구민운동장에 모여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선영 부회장과 임재화 총무가 곰꼼하게 준비한 간식, 사전 일정 및 답사지 소개 등 준비도 완벽하게 한 우리의 여행지는 군산.

 

최재현 부회장과 건축학을 전공한 석강희 교수가 준비한 '군산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행사 일정을 안내받고 군산의 유례, 그곳의 근대 건축물 양식과 역사, 의미 등을 듣는 동안 우리는 어느새 여행지 가까이에 닿았다. 지역을 이해하고 건축을 만나는 것, 이 여행이 기다려지고 즐거우리라 짐작한 이유 중 하나였다.

 

관광객이 많이 몰릴 시간대를 피하기 위해 선유도를 먼저 만나고 군산투어를 하기로 했다. 선유도 가는 길은 관광지로 한창 개발 중이어서 그런지 가는 곳곳 도로 공사 중이라 걷기에 다소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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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길 어촌마을을 굽이돌아 바다 내음 맡으며 걸어가는 길은 10월 가을 햇살에 땀이 약간 나기도 했지만 사진 찍고 풍경에 연신 감탄하다보니 어느새 선유도 해안가에 도착했다. 해안선을 가로지르는 집라인은 아직 미완성이었다.

 

해안가 백사장에서 우리는 삼삼오오 사진 찍기에 바빴다. 단체사진도 몇 컷 찰칵찰칵! 자연 속에서 신입회원들과 비교적 긴 시간을 보내며 우리의 거리도 좁아짐을 느끼며 참 기분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림의 떡을 바라보듯 집라인과 둘러보지 못한 곳들이 아쉬웠지만 우리는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교통편을 이용하기로 했다. 정기시내버스는 없고 주민이 운영하는 승합차를 이용해야 하는데 1인당 1만5천원 정도로 30만 원 이상 나왔다. 협상력 좋은 임 총무께서 10만 원에 1대를 빌렸다. 20명 넘는 회원들이 포개고 포개 겨우 차 문을 닫을 수 있었다.

 

우리 모습에 서로 웃다보니 어느새 선유도 입구에 도착했다. 작은 차에서 내려도 내려도 계속 내리는 회원들 때문에 또 한번 웃음이 터졌다.

 

지금 생각하면 불법이고 사고가 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무모하기만 한 추억이 되었다.

 

금강산도 식후경, 점심식사는 식당 이름과 장소도 가물가물하지만 호남 특유의 한상 가득 상차림은 횟집도 예외가 아니었다. 너무 풍성하고 입이 즐거웠다. 정찬우 회장이 준비한 30년산 양주 때문인지 더 즐거운 점심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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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진 본격적인 군산 근대문화 투어. 버스안에서 친절한 설명을 들어 사전지식이 쌓인 때문인지 감동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시간이 없는 게 아쉬웠다. 군산 근대건축관, 군산 근대미술관, 구군산세관,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을 둘러보며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음에 부럽고 감사가 절로 나왔다. 마지막 고우당숙박을 찾았다. 밤경치가 참 잘 어울릴 것 같은 분위기였다. 오래 머물리 못한 아쉬움은 가족과 함께 하기로 여운을 남긴 채 다음 일정을 서둘렀다.

 

군산하면 유명한 이성당빵집도 빠질 수 없다. 매번 야외행사 때마다 자주 찬조해 주는 이창우 회원 덕에 줄지어선 주문객들에 섞여 총무를 비롯한 회원들의 연합작전을 통해 쟁취하듯 구입한 이성당빵을 한 보따리씩 집으로 가지고 갈 수 있게 되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군산의 향취에 흠뻑 빠져있다 보니 돌아가는 길이 너무 많이 소요될 것 같아서 남원을 거치지 않고 전주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일정을 급수정했다. 저녁식사 장소는  SNS에서 자주 회자되는 유명한 맛집인데 이곳 이름 또한 가물가물하다. 값도 적당하고 막걸리를 주문하면 맛있고 서민적인 안주가 끝도 없이 나왔던 것 같다.

 

웃음가득 추억가득 행복가득 정다움가득, 무장해제한 채 긴 시간 함께하다보니 너무나 자연스럽게 회원들간 소통의 길이 열렸다. 한 해 한두 번 정도의 야유회가 필요함을 다시 확인한 날이었다. 초월외에서 준비한 테마가 있는 답사나 야유회는 단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었다. 특히 이번 군산여행은 거리가 멀어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지만 눈호강, 입호강에 스트레스도 풀고 회원들간 간극도 좁힐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아서 아직도 떠올리면 입꼬리가 절로 올라간다. 우리들의 아름다웠던 시간여행, 그때가 유독 그리운 날이다.